신입 개발자가 7일 동안 출시할 프로젝트의 PM 맡은 썰

신입 개발자가 7일 동안 출시할 프로젝트의 PM 맡은 썰

1. 발단

회사에서 출시할 블록체인 지갑 앱을 개발중이고 나는 풀스택 개발자로 근무하고 있다.

 

앱에 대한 소개용 홈페이지, 어드민 백오피스를 풀스택으로 처음부터 내가 개발했었다.

 

앱에서 결제, 전송 기능등 블록체인에 관련한 프로세스들은 내가 주도해서 설계하고 개발하였기 때문에 홈페이지, 백오피스, 앱 전체적인 부분을 알고 있었다.

 

어느정도 개발의 막바지를 향하고 있는데 대표님 앞에서 시연이 필요한 상황.

 

우리팀에겐 3주간의 시간이 있었고 기획자와 PM이 없는 상황이지만 어느정도 다 개발되어있었기 때문에 여유가 있다고 판단했다.

 

시간이 지나 1주일이 남은 시점 시간이 부족할수도 있겠다고 판단해서 점심먹다가 PM을 맡겠다고 선언.

 

사수와 다른 개발자들, 이사님들을 설득하여 1주일 동안 PM을 맡았다.

2. PM의 시작

내가 생각한 1주일동안 나의 역할은 성공적인 시연 마무리였다.

 

단지 시연으로 보여주기식이 아닌 실제 출시할 버전으로 시연을 하고 싶었다.

 

점심먹다가 PM 선언 후 점심시간이 끝나고 바로 각 팀별로 미팅을 요청하여 현재까지의 진행상황, 앞으로 해야될 작업들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물어봤다.

 

미팅마다 나는 꼭 필요한 부분과 고도화로 뺄 부분을 바로바로 정했고 일주일 동안 개발자들이 개발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3. 개발 외 부분

가장 큰 문제는 개발이 아닌 용어 정리였다.

 

당장 약관에 들어가야할 용어와 앱, 홈페이지에서 사용하고 있는 용어가 달랐다.

 

왜냐하면 그동안 계속 용어가 달라지고 픽스가 되지 않았던 문제점이 있었다.

 

나는 이 문제를 해결해야할 우선순위 1순위로 잡고 이사님에게 상황 설명 후 홈페이지, 앱 화면 전체에 대한 용어를 정리했다.

 

봐야할 화면들이 너무 많고 alert, dialog등 세세한 부분도 살펴봐야했기 때문에 용어를 픽스하는데에만 2일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용어 정리 후 클라이언트 개발자 옆에 찰싹 붙어서 수정해야될 부분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바로바로 수정했다.

 

처음에는 변경된 부분을 정리하여 넘겼지만 이를 수정하는 개발자 입장에서는 어느 부분을 수정할 지 판단이 바로바로 안되었기 때문에 옆에 붙어서 하는게 훨씬 효율적이었다.

4. 갑자기 변경되는 프로세스

용어가 바뀌면서 개발적으로도 바뀌어야 되는 부분도 많았다.

 

예를 들면 카테고리가 세분화 되면서 기존에 쓰고 있던 1개의 카테고리를 2개로 나누는 일이 있었다.

 

기존에 프로세스가 변경된다면 처리 과정은 아래와 같았다.

 

문제 인식 -> 기존 프로세스 파악 -> 해결 방향을 위한 회의 -> 문제 해결

시간이 정말 부족했기 때문에 문제 인식 -> 기존 프로세스 파악 -> 해결 방향을 위한 회의 까지를 내가 직접 조사하며 판단을 내렸다.

 

먼저 앱에서는 어떻게 처리하는지 백엔드에서는 어떻게 처리하는지 파악했다.

 

파악 후 어떻게 변경할지 결정하고 개발자들에게 전달하며 문제 되는 부분이 없을지 컨펌을 받은 후 각 개발자들에게 변경을 요청했다.

5. 시연

시연은 내가 아닌 다른 개발자가 맡았다.

 

나는 틈틈히 시연을 위한 시나리오를 작성해뒀고 목차를 정리하여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체크해서 발표자에게 전달했다.

 

발표를 하며 서포트 해주는 부분은 내가 맡았고 발표자가 생각이 안날 경우를 대비해 서로 수신호를 만들었다.

 

그렇게 성공적으로 시연을 마칠 수 있었고 1주일 동안 PM의 역할은 끝이 났다.

6. 후기

이번 PM을 맡으면서 생각보다 재밌었다.

 

신입이었지만 블록체인이란 도메인을 잘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PM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PM을 기점으로 무슨 개발을 하든 도메인에 대한 지식은 가장 중요한 지식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른 개발자들에게 업무를 요청할 때 다들 흔쾌히 응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이를 통해 내 분야가 아닌 다른 개발자들은 어떤식으로 업무를 진행하는지 알게 되었고 앞으로 협업을 할 때 도움이 많이 될것 같다.

 

끝으로 다른 개발자들이 내가 PM을 해줘서 편했다라고 말해줘서 뿌듯함도 많이 느꼈다.